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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16년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동성이 코스닥에 쏠리는 모양새다.
900 목전까지는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의 힘이 컸지만, 정작 900 돌파의 주역은 비(非)바이오주였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 3월29일 이후 16년만이다.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31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거래 금액은 9조8000억여원으로 코스피(6조4000억원) 대비 50% 이상 많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기관은 718억원, 외국인은 4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98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닥 시장의 랠리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의 역할이 컸다. 코스닥지수 900 목전까지는 이들의 상승세가 이끌었지만, 정작 900 돌파는 바이오 이외의 업종이 힘을 낸 덕분에 가능했다.
직전 거래일까지 3거래일간 급등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과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약보합세로 조정을 거쳤다. 대신 이날 지수 상승세는 반도체(+3.3%), IT 하드웨어(+2.7%), IT 부품(2.1%) 등 그간 바이오주 랠리 속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이 이끌었다. 바이오에 쏠렸던 매수세가 반도체·IT 등으로 확산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기대 심리가 지속되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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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16일 16:42 게재]
입력 2018.01.16 16:43|수정 2018.01.16 16:46
셀트리온은 약보합 조정...반도체·IT가 지수 상승 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