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급 우위 기조는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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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46%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75%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19%, 당기순이익은 26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벌어들인 이익이 2016년 한 해 영업이익(3조2767억원)보다도 컸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순이익 3조219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수요 증가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반도체 가격이 오른 점을 꼽았다. 4분기에도 주력제품인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은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16%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올랐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사용하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 측면에선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투자 부담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제품 수요가 올해도 늘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선 반도체업계의 투자 확대 움직임에도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이 늘어나 공급량이 크게 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는 올해 총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누적 투자금액은 10조3000억원이며, 올해는 청주공장 신규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 마무리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투자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 M15 설비(Fab)는 당초 올 연말까지 완공하고 내년 초 장비입고를 계획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두세 달 앞당겨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인텔(Intel) CPU의 보안결함 이슈와 가상 화폐 현상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인텔 사태로 업체들이 서버 증설을 통해 데이터 트래픽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에선 메모리 수요가 추가적으로 20~30%까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선 이더리움 채굴 방식에선 메모리 수요가 늘 수 있지만 비트코인 채굴이 메모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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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25일 11: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