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웃 주력할 듯…미래운용 PE와 경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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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이 국민연금 출신의 유력인사를 영입하며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강화에 나섰다. 기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PE와 사업 부문이 다소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 내 두 PE의 입지를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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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의 유상현 전무(본부장)를 영입하고 IB3 사업부문 내 PE본부를 전담케 했다. 유상현 전무는 국민연금에서 기업금융팀장과 국내 대체투자 실장, 해외 대체투자 실장을 역임한 대체투자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투자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2월 국민연금을 떠난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해외부동산 부문 투자자문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존 IB1·IB2 사업 부문에 이어 IB3부문을 신설했다. 인수금융과 사모펀드(PEF) 업무 등을 전담하는 IB3 부문은 지난해 승진한 최훈 대표(전무)가 이끌고 있다. 이번 유 전무의 영입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PE사업 부문을 키우고 경영권 거래(바이아웃)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과에 따라 수년 내 PE 부문의 분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금융사 중 미래에셋같이 조직을 없애거나 신설하는 게 유연한 조직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IB 부문 신설과 더불어 국민연금 유력인사를 영입한 것을 비춰볼 때 앞으로 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PE와 새로 힘을 싣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PE 간 입지를 어떻게 조율할지는 관심의 대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바이아웃 부문에 확장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향후 두 PE 간 역할 배정과 교통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에서 기존 PE업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PE(미래에셋PE)가 주도해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미래에셋PE는 2009년 합류한 산업은행 출신의 유정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제까지 두산DST(現 한화디펜스)·SRS코리아(버거킹·KFC)·한국항공우주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등에 투자했고 최근엔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현재 2016년 결성한 5160억원 규모 9호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동일한 업무를 하는 PE가 2개가 존재하면서 향후 딜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구도도 생길 여지도 있다"며 "PE 부문의 분사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룹 내에서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지가 관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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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29일 15:4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