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물량 질적 수준 및 공사수행능력 재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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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이 이제는 신용등급 하향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빅배스와 관련해 국내 신용평가사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하면서 B급 건설사로의 강등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8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사업에서 연이은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진행 중인 공사물량의 질적 수준 및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이 입장을 밝힌 만큼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조만간 관련 사항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은 A-이다. 향후 등급 전망에 긍정적인 이슈가 없을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은 커지고, 실제로 그럴 경우 대우건설은 B급 건설사로 떨어지게 된다.
한기평은 대우건설 공사물량의 질적 수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해외사업 중 공사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은 약정한 준공기일 달성을 위해 추가원가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준공 지연과정에서도 현장관리 비용, 시험 가동에 따른 원재료비 투입 등 예상하지 못한 추가원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2017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모로코 SAFI IPP 사업의 경우 공정률과 적정 공정률간 괴리가 0.5%에 불과하고, 실제로 같은 기간 시험가동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사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험 가동 중 일부 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신규 기자재 발주 등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결국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서 추가원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내외 공사의 질적 수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도 언급됐다. 모로코 SAFI IPP 사업은 시험가동 중 장기주문제작 자재 손상이 발생했다. 그 원인이 시스템 전반의 설계 문제인지, 시공 과정에서 일부 이물질 유입에 따른 손상인지 여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의 해외사업 관련 손실요인이 발주처의 인허가 지연, 자재인도 지연, 인력 및 자재 수급의 어려움 등 외부 요소와 공사수행 과정 상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 이번 손실 요인은 대우건설의 귀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한기평의 입장이다. 외부 요소가 아닌 공사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대우건설이 수주한 해외사업장에 대한 손실 우려가 증가한 점을 감안해 진행중인 사업 전반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분석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2017년 9월말 기준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비중이 88.1%(1.8 조원)에 이르고 있다. 공시기준 PF 우발채무 1조원, 책임준공 등 변형된 PF 신용보강 우발채무 5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차환 및 상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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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2월 08일 18: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