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조 펀딩 완료한 어피니티… 앵커에쿼티 5.5조 펀딩 추진
1년만에 50% 소진한 VIG…7000억대 4호 펀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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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쇼핑'에 나서며 드라이파우더(Dry powder)를 꾸준히 소진해 온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올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수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가운데 비슷한 시기 대규모 펀딩에 나서는 PE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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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현재 50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7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2012년 교보생명과 2013년 로젠택배가 주요 인수기업이다. 지난해엔 로젠택배 투자금 회수를 위해 CVC캐피탈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교보생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국 시장에서 투자회수 사례는 한라시멘트가 유일하다.
쌍용양회와 한온시스템 등 제조업 기반의 굵직한 투자를 진행해 온 한앤컴퍼니는 올해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되는 펀드규모는 18억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 지난 2014년 1조3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4년여만이다.
지난해엔 주요 인수기업인 쌍용양회의 비핵심 사업 정리에 집중, SK엔카직영 인수에도 성공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초대형 M&A로 손꼽히던 CJ헬스케어 인수전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셨다.
2016년 1조2500억원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올해 대규모 펀딩이 예상된다. IMM PE는 3호 펀드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전환상환우선주(CPS)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온라인 패션 편집숍 더블유컨셉과 화장품 전문기업 에이블씨앤씨(미샤)를 인수했다.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13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4년 경남에너지, 올해 초 이랜드월드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중소형 경영권 거래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VIG파트너스도 올해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7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조성한 VIG파트너스는 1년여 만에 5곳의 기업에 투자하며 펀드의 절반가량을 소진했다. 1~2곳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 기존 펀드의 약 70% 이상을 소진하면 4호 펀드 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아시아퍼시픽 빈티지 5호 펀드' 결성을 추진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월 3일 60억달러(6조6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이 외에 MBK파트너스는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올해엔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출자가 예정돼 있고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탓에 PEF이 자금모집에는 우호적인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PE들이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펀딩에 나서는 만큼 시기 조율과 전략마련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규모 출자도 계획돼 있기 때문에 여건은 예년보다 다소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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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0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