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추천 이사 이사회 진입 실패
윤 회장 "채용비리 논란 휘말려 송구"
윤 회장 "채용비리 논란 휘말려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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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낙하산 방지 정관 도입 주주제안으로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싱겁게 막을 내렸다. 노조 제안은 전부 표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은 23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3명 선임 및 기존 사외이사 3명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가 표결을 통과하며 KB금융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외이사진을 물갈이했다.
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찬성 4.23%, 반대 95.77%로 부결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79%)은 물론,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해당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한 셈이다.
정치인·관료 출신자는 퇴직 3년 이내에 이사회에 추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낙하산 방지' 정관변경안과 대표이사의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참여를 배제하는 정관변경안 역시 부결됐다. 낙하산 방지 안건은 4.29%, 사추위 배제 안건은 31.11%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윤 회장은 채용비리에 연루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논란에 휘말려 송구스럽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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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23일 16:4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