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 자본적정성 -279%...개별사 규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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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통합감독 규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금융-비금융 계열사 출자 규모가 큰 삼성그룹이 우선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개별 회사 중에선 미래에셋캐피탈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규제 도입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제도가 도입돼도 (적용 대상인) 7개 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금융그룹의 경우 비금융 계열 가중치에 따라 변화폭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주요 금융계열사 4곳의 규제 기준 인정자본 합계는 60조7800억여원에 달한다. 금융계열사간 출자액이 7조원 수준이지만, 이를 인정자본에서 모두 제외하더라도 '적격자본'은 54조원 수준이다. 최소필요자본(17조원) 대비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는 308%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 출자액이 33조원에 달한다는 점은 변수다. 통합감독 규제는 적격자본에서 비금융계열사 출자액을 제외한 '동반부실위험 반영 적격자본'을 주요 지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비금융계열사 출자액을 50% 차감한다면 삼성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는 308%에서 213.4%로 100%포인트 가까이 뚝 떨어진다.
만약 100% 차감하는 것으로 규제안이 나온다면 118%까지 떨어진다. 적격자본이 20조원 안팎으로 최소필요자본을 겨우 넘는 수준이 된다. 이혁준 실장은 "장기적으로 비금융 계열사 지분 관련 규제 강화에 따른 지배구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별 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부담이 눈에 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추정한 미래에셋캐피탈의 규제 기준 인정자본은 8193억원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금융계열사 출자액은 이를 넘어서는 1조1795억원이다. 최소필요자본은 1291억원이지만, 적격자본은 '음수'인 상황이 된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279%로 측정된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로는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 주요 계열사 3곳 기준 적격자본은 4조원, 최소필요자본은 1조1877억원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337%다. 이는 7개 통합감독대상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실장은 "통합감독제도 시행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작다"면서도 "미래에셋캐피탈의 출자액이 커 개별사에 대한 규제 도입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각 회사별로도 적격자본을 최소필요자본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가 도입된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은 5000억원 안팎의 자본 확충이 필요해지는 셈이다.
현대차·롯데·한화·교보·DB 등 통합감독 규제 범위에 들어가는 다른 5개 그룹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 금융계열사간 출자액은 물론,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출자 규모도 미미한 까닭이다. 롯데와 DB, 현대차는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가 180% 안팎, 한화와 교보는 200% 이상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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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28일 16:5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