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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제철(Baa2/안정적)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대금이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인다면 회사 재무적 완충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회사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매각한다. 이 매각은 오는 7월까지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 분할을 마무리한 이후 2개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지분 매각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매각대금으로 세후 약 8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현대제철은 이를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적 완충력 확대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3월29일 기준 모비스의 주가 25만4000원과 현대모비스와 분사되는 사업부문 간의 분할 비율 약 8:2를 토대로 상기 매각대금을 추산했다.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 지분 보유에 따른 현대제철의 배당금 수입은 약 190억원으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배당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었다.
2017년 현대제철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약 4.0배였다. 매각대금이 대부분 차입금 축소에 활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12개월에 거쳐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3.5배 ~ 3.6배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이러한 레버리지 축소로 현대제철은 현 신용등급 범위에서 재무적 완충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각 계획이 현대제철의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만 기업신용등급과 등급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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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30일 09:14 게재]
입력 2018.03.30 09:16|수정 2018.03.30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