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인수 모두 1조 이상…일반회사채 격차는 커
KB·한국·미래 아성에 도전 쉽지 않아
-
연초부터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리딩뱅크 경쟁은 뜨겁다. 하지만 채권자본시장(DCM) 주선 시장에서 KB증권의 ‘독주’, 신한금융투자의 ‘역부족’ 느낌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올 1분기에 신한금융투자는 나름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KB증권의 벽은 높기만 하다. 올 한 해 신한금융투자가 일반회사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격차 좁히기의 핵심이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발행된 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일괄신고 제외)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는 총 12조233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DCM 주관 1위 KB증권은 올 1분기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KB증권은 총 2조7225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주관, 22%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1등 주관사답게 한화토탈, SK실트론, 현대제철, LG화학, 롯데렌탈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계열사 채권발행 대표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3위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2조2259억원의 회사채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KB증권 뒤를 이었다.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SK텔레콤 회사채의 단독대표주관을 맡았고 철강, 화학, 건설, 에너지 등 산업군도 다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초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 같은 기간 1조5000억원대로 시작한 미래에셋대우가 2조원 이상을 주관하며 KB, 한국과 함께 3강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주관 2위 NH투자증권의 시작은 조금 부진하다. 1조2146억원어치를 주관, 3강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1분기를 마무리 지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조1046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주관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위는 동일하고, 금액도 거의 차이가 없다. 순위상으론 상위권이라 하더라도 금액에선 3강과 격차가 크다.
신한금융투자가 DCM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결국 대기업 주관을 극적으로 끌어올려야만 한다. 상위권 증권사들이 대표주관한 기업들의 수를 살펴보면 KB증권 22곳, 한국투자증권 17곳, 미래에셋대우 16곳, NH투자증권 11곳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대표주관 건은 KT와 LG유플러스 단말기채권 유동화가 주를 이루고, 일반 기업으로는 LG화학, 롯데렌탈, 하이트진로, LG디스플레이 정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자본시장에서 KB증권 경쟁하려면 DCM에서 비중을 늘려줘야 하는데 몇년간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신한금융그룹이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로 확대 개편한 상황에선 신한금융투자에 얼마나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될 지 불확실해 DCM에서 두 그룹의 격차가 크게 좁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3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