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캐치업 도입·산업銀, 민간 LP에 인센티브
완화한 출자 조건에 중소형PE들 펀드레이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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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모펀드(PEF) 시장은 운용사(GP) 몇 곳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중소형 PEF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올 상반기부터 국민연금과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의 중소형부문 출자사업이 본격화했는데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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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올해 첫 출자사업은 벤처펀드 부문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제안서를 접수한 상태로 총 3000억원을 출자해 9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올 2월 말 출자사업 공고를 낸 이후 VC 분야 출자사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주최한 출자사업 설명회엔 국내 증권사, 중소형 독립계PE, 벤처캐피탈(VC) 관계자 등 200여명 이상이 몰렸다. 성장지원펀드는 올해 미드캡(Mid-Cap)·그로쓰캡(Growth-Cap)·벤처·루키 등 4분야에 걸쳐 총 8000억원을 출자한다. 각 분야에서 3~5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 기존 출자설명회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렸고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했다.
이같이 GP들의 쏠리는 이유는 기존보다 나아진 조건 때문이란 평가도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출자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은 캐치업(Catch-up) 제도의 도입이다. GP들은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 기존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운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성장지원펀드는 M&A 회수실적·초기기업 후속투자실적·보통주 투자실적 성과에 따라 운용사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초과수익 이전옵션, 후순위 보강옵션 등 민간 출자자(LP)에 대한 인센티브도 부여해 참여유인을 높였다는 평가다.
성장지원펀드의 출자 규모가 국민연금과 비교해 다소 크고, 선정하는 운용사도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장지원펀드의 제안서 접수는 오는 5월부터인데 일부 국내 중소형 증권사PE는 올해 초부터 공동운용사(Co-GP) 형식으로 참여할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출자 사업을 진행하는 LP들이 역량을 갖춘 GP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위한 흔적들이 보인다"며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말 VC 부문 출자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연금으로부터 출자 받은 GP들은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지원펀드에 GP들이 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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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