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사업 공급과잉도 해결국면
모간PE·신한대체운용, 매각방식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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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허덕이던 전주페이퍼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에너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공급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용지사업에서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154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적극적인 자산매각,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난 결과다.
신문용지 사업 부문에서는 연간 18만톤의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청주공장을 지난해 750억원에 페이퍼코리아에 매각했다. 동시에 치킨게임을 주도하던 보워터코리아가 철수하고, 경쟁업체인 페이퍼코리아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국면이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졌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된데다 최근엔 중국의 폐지수입 금지 정책으로 원재료 조달 비용마저 떨어지면서 용지사업마저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사업도 주력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2010년 신문용지 사업이 사양산업화 되면서 ‘고육지책’으로 꺼내 든 카드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익창출에 성공했다. 올해 300억원 수준의 상각전이익(EBITDA)을 기록한 전주파워(바이오메스 열병합발전사업)가 목표 수준의 가동률을 보인다면 연간 EBITDA는 600억~7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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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천덕꾸러기’에서 연간 EBITDA 1000억원을 기대하는 회사로 변모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에선 적자 사업을 턴어라운드 시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용지업체들이 바이오메스 열병합 업체로의 변화에 성공한 바 있다”라며 “전주페이퍼가 바이오메스 사업에서 이익을 냈다는 점은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PE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이제야 한 숨 놓는 분위기다. 계속된 적자에 회사를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달라진 실적에 펀드출자자(LP)를 설득할 명분이 생겼다. 올해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설 구상이다.
다만 실적이 나오기 시작한 에너지사업을 용지사업과 묶어 팔지, 분리해 팔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업계 관계자는 “열병합 발전사업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꽤 높다”라며 “다만 용지산업의 경우 성장여력이 제한적이다 보니 매각 방식을 놓고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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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