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캡 자금으로 잔여 지분 정리할 듯
비용 감축 효과…‘장기전 준비’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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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보험 우선주를 조기상환 한다. 비용을 줄이고 지배구조를 간결히 해 ING생명 매각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인 '라이프투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유상감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을 1조8000억원에 인수했는데, 라이프투자는 RCPS를 발행해 일부 자금을 조달했다. 사학연금(500억원), 공무원연금(300억원), 산은캐피탈(300억원), 수협(300억원), 새마을금고(300억원) 등 국내 기관들은 다산4호(1701억원)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RCPS에 투자했다.
라이프투자는 지난 2월 일부 사원(LP) 보유지분을 소각했다. 다산4호의 RCPS 일부를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 후 라이프투자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3호 PEF의 지분율은 기존 31.03%에서 34.2%로 높아졌다. 이를 감안한 소각 규모는 1000억원가량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1조1500억원 규모 ING생명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했다. 라이프투자 주주들에 대한 배당 및 RCPS 유상감자 목적이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기관들에 나머지 RCPS 상환 계획을 전달했고 기관들은 이를 수용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 기관들이 RCPS를 계속 보유하면 고정 이익을 더 얻을 수 있고, 상환하면 이익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아직 RCPS를 상환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것인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 관계자는 “기관들이 RCPS를 상환하는 것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로서는 이번에 우선주를 모두 정리하게 되면 금융 비용을 아낄 수 있다. RCPS 투자 당시 약정한 수익률은 9%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투자의 주주 구성은 보통주 위주로 재편돼 안정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싼 선순위 자금으로 비싼 중순위를 대체하면 여유가 생기게 된다”며 “매각 협상에서도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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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