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성장사다리 출자 성장지원펀드와 성격 유사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시 유리한 고지 '선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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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2000억원을 출자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우정사업본부의 출자가 공교롭게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출자 시기와 성격이 겹치다 보니 주요 운용사들(GP)은 사실상 성장지원펀드의 매칭을 위한 출자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3일 총 4000억원 규모의 굿잡(Good job)펀드 결성을 위해 운용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공고했다. 제안서 접수는 내달 8일까지다.
굿잡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성장 단계의 중소·중견 기업'이다. 주목적 투자대상 의무투자 비율은 50% 이상이다. 주요 투자 분야의 일자리 창출목표와 일자리 창출 측정 방법 등은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시하면 된다.
우정사업본부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8000원을 출자하는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밝혔다. 산업은행(5000억원)을 비롯해 성장사다리펀드(1000억원), 산은캐피탈(1000억원), 정부재정(1000억원)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제안서 접수는 내달 3일까지다. 성장지원펀드의 주요 LP들이 정책 기관인 탓에 주목적 투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에 맞춰져 있다. 초기 단계를 지난 기업들에 성장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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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지원펀드 또는 굿잡 펀드에 참여를 고려하는 주요 운용사들은 굿잡 펀드를 사실상 산업은행의 계획에 맞춘 출자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업계 한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출자사업은 자체적으로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기겠다는 의도보다는 산업은행의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에게 자금을 더해주는 매칭용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며 "주목적 투자 분야도 비슷하고 출자 규모도 유사해 제안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달 초 성장지원펀드의 출자 설명회에는 200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우정사업본부·노란우산공제회 등 유사한 정책기관의 출자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PEF 한 관계자는 "현재 국민연금도 벤처펀드 출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한차례 출자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성장지원펀드에 GP들의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유사 기관의 선정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펀드 결성이 그만큼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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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5일 15: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