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갈등, 바이오젠 콜 옵션 행사 등
당면 과제 논의 예상…3심 앞둔 이 부회장 교통정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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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사 차원의 바이오 사업 현안 보고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가 당면한 대내외 이슈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계열사 사장단은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하는 바이오 사업 현안보고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계열사 사장단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도 이번 회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정은 이달 초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보고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한 금융당국과의 갈등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Call-option) 행사 등 당면한 과제들이 주로 논의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회계 처리 검사)를 마치며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행정 소송도 불사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합작 관계에 있는 미국 바이오젠(Biogen)은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최대 49.9%까지 높일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법무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이와 관련한 법적 절차를 협의하는 중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매니지먼트(Eliot management)는 지난달 법무부에 중재 제안서를 요청했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국제투자부쟁해결센터(ICSID)에 '투자자와 국가 간 소송(ISD)'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의 이 같은 주장이 2015년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기업가치 산정 문제와 별개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도 시급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상고심에 대해 대법원에서 심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게 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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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02일 18: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