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이에 대해 함구하다 긴급 기자회견 통해 밝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상 중요사항 누락에 대한 지적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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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의사를 투자자들에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회사의 경영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을 충분히 시장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5년 하반기 바이오젠사가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인수하는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문서(letter)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논란이 돼온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사전에 통보 받았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으로 시장에 알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그간 회사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콜옵션이 행사돼도 최대주주인 점은 변화가 없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사업보고서나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자에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 전에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투자와 관련된 중요사항을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밝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 적시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예상하고 있었고, 별도의 사실 확인 요청도 없었다"며 두루뭉술한 반응을 보여왔다.
애당초 시장과 충분히 교감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평가 방식을 바꿨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야 그 판단의 정당성에 더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다보니 시장에선 '삼성그룹과 바이오젠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부 기관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응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회계처리 방식 변경은 결국 회사의 책임 아래 있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전문가의 판단을 따랐다는 식의 태도는 자칫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평가는 회계법인들 사이에서도 ‘폭탄 돌리기’로 인식돼 왔다. 회계처리 문제가 있는 바이오, 그것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문제와 얽혀 있는 기업이라 소신껏 평가해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쩔 수 없이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평가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관련된 사항에 대한 요청이 있었으면, 이미 고지를 했을 것이다”라며 “금감원에도 이미 관련자료를 다 보낸 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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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0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