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제자리에 영업이익률도 낮아
한국시장 놓기 어렵지만 매각설도 확산
매각 시 편의점 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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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니스톱은 후발주자 이마트24에도 점포수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점포는 순증하지만 실적은 오락가락하고 있어 사업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다. 미니스톱이 사업을 접는다면 포화 단계로 접어든 편의점 업계 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우리나라에 편의점 사업이 시작된 지 30년을 맞았다. 도입 당시 7곳에 불과하던 편의점 점포는 어느덧 4만곳을 넘어섰다. CU, GS25, 편의점 사업을 열었던 세븐일레븐이 빅3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점포수 4위 업체였으나 이후 5위로 밀렸다. 이마트는 2013년 편의점 체인 위드미(현 이마트24)를 인수한 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폈고 올해 점포 3000곳을 넘겼다. 이마트24는 2020년까지 점포수를 6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 미니스톱이 4위 자리를 되찾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니스톱의 수익성은 저조하다. 매년 100곳 내외의 점포를 늘려오고 있지만 2017년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30억원가량 늘었을 뿐이다. 지난 2년간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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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불투명한 탓에 미니스톱이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시선이 많았다. 최근 M&A업계에서도 일본 미니스톱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해 시장을 살피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매각 자문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미니스톱 주주는 일본 미니스톱㈜(76.06%), 대상㈜(20%), 일본 미쓰비시㈜(3.94%)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식자재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편의점기업 주식을 들고 있을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일본 미니스톱은 한국 사업에 대해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신중하고 결정이 늦은 일본 기업 특유의 문화 때문이라는 평가다.
구조적으로도 한국 시장을 쉽게 버리긴 어렵다. 미니스톱은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내 점포수가 압도적이다. 이미 일본보다 한국의 점포수가 많고, 앞으로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대상㈜이 꾸준하게 일본 미니스톱에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자고 권유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일본 미니스톱으로선 한국 사업을 정리할 경우 미니스톱의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작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다양한 PB(private label)상품 개발로 여전히 성장세다. 2016년말 일본 소매판매액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8.2%, 우리나라가 6.6%인 점을 감안하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 안에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점포별 매출은 줄고 있고, 최저임금 상승 등 부담 요소도 무시하기 어렵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수를 기준으로 한 침투율 면에선 이미 우리나라가 일본을 넘어선 지 오래라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유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프랜차이즈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산업도 여느 성숙 산업과 같이 의지 있고 덩치 큰 소수의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독자적으로 신규 점포를 늘려봤자 점포별 이익만 깎아먹을 뿐이다. 통합 및 효율화 작업을 거치는 것이 업계 전체적으로 유리하다.
일본 미니스톱이 한국 사업 유지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시 가맹점 관리 노하우가 있는 기존 편의점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이 중 기존 빅3는 점포 수를 급격히 늘릴 실익이 크지 않다. 높은 점유율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도 얻기 어렵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마트24가 인수한다면 편의점 시장은 빅4 체제로 재편된다. 365플러스 등 다른 군소업체, 혹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신규 업체가 인수한다면 새로운 5개사 체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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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20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