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은 남북경협 때문…사외이사와도 무관
“성과 시기하는 쪽에서 퍼뜨린 낭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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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PE)가 현대로템 블록딜로 쏠쏠한 이익을 거두며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매각 측은 주지의 사실이던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주가 상승기에 처분한 것인데다, 회사나 사외이사와 사전 교감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MSPE는 2006년 현대로템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에 203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2013년 상장 시 주식 일부를 구주매출 했을 뿐이라 회수가 쉽지 않은 포트폴리오란 평가를 받아왔다. 1월엔 공모가에 한참 미치지 못한 가격에 블록딜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주가가 횡보했기 때문에 당분간 회수에 나서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남북 철도 경제협력이 추진되면 철도 차량 및 시스템 사업을 하는 현대로템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회담 후 주가가 폭등하자 MSPE는 블록딜을 단행했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음에도 한 번에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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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E가 블록딜을 성사시키자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로 소송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 시작했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회사의 임직원이나 주요 주주는 직무나 권리 행사 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해 증권의 매매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지분을 팔았고, 직후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MSPE가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MSPE가 날으는 주가에 현혹돼 실책했다는 관전평도 나왔다.
MSPE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의 주가 상승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MSPE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남북회담 일정 자체도 공개된 상황이었다.
PEF들은 블록딜을 추진하기에 앞서 오해의 소지를 없게 하기 위해 회사와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이상훈 전 대표 등 MSPE 소속 현대로템 사외이사 2명은 지난 2014년 중도 퇴임했고, 현재는 외부 인사가 MSPE 측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MSPE는 블록딜에 앞서 회사는 물론 사외이사와도 의견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소지가 있을지 법률 검토를 충분히 거쳤기 때문에 감독당국이 들여다 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PEF들은 민감한 상장사에 투자할 때는 사외이사도 직접 맡기 보다는 제3의 인물을 추천한다”며 “사외이사라고 해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자 거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내부자 거래가 문제가 되고 소송으로 비화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는 피해자로 볼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블록딜 이후 주가가 잠시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했다. 주가 하락 후 하루만 기다렸더라도 오히려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M&A 업계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고 피해를 본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며 “MSPE나 블록딜 주관사를 시기하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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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23일 15: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