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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가 상환되지 못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적기상환능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ABCP를 보유한 증권사들의 상당 규모 손실처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특히 현대차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부담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특수목적회사(SPC)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이 채무 보증인인 CERCG와 채무조정 또는 담보설정 등 협의를 통한 회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회수가능성도 있지만, 투자한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규모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60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을 판매하고 현재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계연도 2017년 당기순이익의 85% 수준으로 2018년 큰 폭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4~2015년 기업여신, 2016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발생으로 매년 100억원 내외의 대손부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2015년 이후 업황 호전과 구조조정을 통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이어가면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연이은 자산부실화는 경영 및 리스크관리 측면의 부담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투자자산 부실화로 2018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이며, 리테일 매각 관련 평판이슈도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수익성 저하 수준과 더불어 투자의사결정 관련 리스크관리 체계와 보유 자산의 건전성,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BNK투자증권은 현재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규모는 2018년 3월말 자기자본 대비 4.8%로 익스포저가 크다. 2018년 1분기 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ABCP손실액은 2018년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예상돼 저조한 수익성 시현이 불가피하다. 2017년에도 보유 사모사채 부실화로 55억원의 손실을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19억원에 그친 바 있다.
한기평은 "3월 2000억원의 자본 확충으로 일정 수준의 자본완충력은 갖추고 있으나 반복되는 자산부실화는 경영 및 리스크관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적절히 기능하지는 여부와 보유 자산의 건전성, 수익성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투자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0.5%, 2017년 순이익 대비 7.4%로 크지 않다. 2018년 1분기 88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점과 실적호전 추세를 고려하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중 자산매각차익 발생으로 이번 ABCP 손실액을 넘어서는 일회성 이익이 시현될 것으로 보여 2018년 영업실적은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의 익스포저(100억원)는 자기자본 대비 0.9%, 회계연도 2017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 대비 19%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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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30일 17:13 게재]
입력 2018.05.30 17:21|수정 2018.05.30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