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당 보험자 몫은 투자이익의 30% 뿐
1조 매각해도 3000억만 유배당 보험자 몫
유배당 계약자, 손실금 메우면 배당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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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1조원 규모의 전자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유배당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갈 몫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익이 나면 계약자들과 나눈다는 유배당 보험 상품을 대거 팔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 놓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말 기준 유배당 보험 가입자 수는 21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시가 기준 약 26조원)을 전량 매각할 경우 인당 200만원 이상의 배당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각으로 이들이 손에 쥐는 배당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배당 보험 계약자는 투자이익의 30%를 배당으로 받지만 이들이 받는 배당금이 모두 유배당보험 연간 손실액(약 7000억원 규모)을 메우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
김수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계약자들에 유출되는 배당액은 없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들이 배당금을 쥐기 위해선 대규모 매각이익이 발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해 유배당 보험 손실금을 보전하고 나머지를 유배당 보험 계약자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유배당 손실금(7000억원)을 제외하고 이들이 배당금을 받아 가려면 최소 2조원 이상의 매각이익이 필요하다. 사실상 삼성생명이 전자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정도의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야 의미 있는 배당금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서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매각하게 되면 매가차익의 상당수를 유배당 계약자에 돌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대규모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수조원을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 돌려줘야 한다는 점도 섣불리 삼성전자 지분을 팔지 못하는 이유다”라며 “지분 매각 규모를 결정할 때도 이런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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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31일 15: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