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美 빌보드200 1위 오르며 '러브콜'
VC들 상장 적극 권유 움직임...상장 움직임 빨라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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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기업가치를 2조원은 쳐줘야 할거라는 추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빅히트는 국내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다.
빅히트는 콘텐츠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물론, 싱가포르거래소 등 주요 거래소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비상장사 중 한 곳이다. 이번에 BTS가 글로벌 메인 차트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며 빅히트의 몸값 역시 치솟는 분위기다.
빅히트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상장 주관사 역시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발이 넓고 자기자본투자(PI) 기능이 강한 일부 대형 증권사가 지분 일부를 취득해 빅히트와 관계를 형성하곤 있지만, 글로벌 엔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획사 중 하나인 빅히트의 상장을 누가 주관할 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사업가라기보단 예술가에 가까운 사람이라 현 단계에서 어디가 친하다더라 누가 사실상 수임했다더라 하는 소문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일정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물밑 접촉을 계속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2조원 이상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 경쟁 과정에서 더 부풀어 오를 수도 있다.
지난 4월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 보통주 25.71%를 2014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100% 기준으로 8000억원 가치를 쳐준 셈이다. 다만 이는 '사업적 시너지' 관계를 고려해 빅히트가 보수적인 가격으로 지분을 넘긴 것이란 평가다. 넷마블은 BTS를 모델로 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방시혁 대표는 먼 친척 관계다.
미래 가치까지 포함한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8000억원보단 훨씬 높을 거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엔터업종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5배이며, '대장주'를 차지한 JYP엔터테인먼트는 PER 50배(시총 9000억원)를 적용받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246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PER을 그대로 빅히트에 적용하면 빅히트의 예상 시총은 8600억~1조23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업계 1위 기업은 20% 안팎의 대장주 프리미엄을 받는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BTS를 보유한 빅히트를 국내 1위 엔터 기획사로 인정한다면, 적용 PER이 60배는 되어야 할거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 60배를 적용하면 예상 시총은 1조5000억원으로 뛰어오른다.
BTS의 활약을 기반으로 빅히트가 올해보다 많은 300억~400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다면, 예상 시총은 2조원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한 증권사 IPO 실무자는 "주관사 선정전에 들어가면 2조원은 기본이고 최대한 높은 밸류에이션을 질러야 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YG엔터테인먼트 시총이 5000억원, SM엔터테인먼트도 8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진짜 공룡'이 자본시장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움직임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빅히트의 최대 약점이 'BTS 외엔 아티스트가 없다'는 점이다. BTS 외에는 프로젝트그룹 '옴므'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뒤, 본격적으로 아티스트 양성 시스템에 투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담당자는 "최근 일부 VC가 빅히트에 적극적으로 상장을 권유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올해 4분기는 되어야 상장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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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30일 11: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