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수위 높아지는 가운데 "수익 모델 재마련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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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지주회사들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대기업을 향한 정부규제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 작업까지 실패하면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선 지주회사들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을 시들해 지고 있다.
결국 지주회사 자체적으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대기업 지주회사(격) 7개사(LG · SK·CJ·LS·두산·한화·삼성물산)의 주가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7개사가 보유한 상장지분 가치 대비 합산 시가총액의 할인율은 역대 최대치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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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에 대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과 언제든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최근 들어선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 실패 이후 지주회사에 대한 기관투자가 매도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지주회사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투자가가 지주회사에 대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실제로 주가가 상승할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지주회사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성장성을 보여줄 수는 없고 자회사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오너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지주회사 업종에 대한 투자 방향성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 또한 "이 같은 현상은 지주회사 중심 성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그룹의 이슈를 봤을 때 기업이 대주주 중심의 사고에서 주주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함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각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 이사회 권한 강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3월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상표권 현황을 공시해야 하는 규정을 마련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7월엔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 초안 발표를 예고했다. 지주회사를 향한 규제의 수위가 높아질 수록 지주회사가 자체적인 사업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관 주식운용 담당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경우 단기 이벤트가 있어서 투자하는 경우는있어도 사업적인 비전과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정부의 규제수위가 높아지면서 기존 사업 모델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수익 창출 또는 유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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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1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