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상품 분류 보정' 요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용 결제 시장 속속 진출
"현대차-현대카드 협업 늘어날 가능성"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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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결제 플랫폼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보급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차량용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서둘러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에 ▲HYUNDAI PAY(현대페이) ▲HYUNDAI FINTECH(현대핀테크) 등 결제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두 상표 모두 '다양한 지불 및 금융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전자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거래 어음교환업'을 비롯한 50개의 금융 관련 상품분류로 지정돼 있다. 특허청은 지난 5월 현대차에 "50개의 상품 분류 중 일부가 잘못 기재돼 있어 등록을 받을 수 없다"며 현대차에 이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것을 통지했고, 현대차는 4일 보정서와 소명서를 제출했다.
현대차의 결제 관련 상표 등록 시도는 사실상 '차량용 결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 5월, 차량용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인 '제보(XEVO)'와 자체 결제 플랫폼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신형 스포티지(즈파오)에 결제시스템을 도입, 알리페이(Ali pay)와 위챗페이(WeChat Pay)를 통해 차량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시스템이 탑재되면 차량 내에서 주유비·주차비·통행료 등은 물론이고 식음료와 콘텐츠의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결제 플랫폼을 상용화한 곳이 많고, 현대차 또한 이를 갖추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지만 다소 늦은감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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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특허청에 출원한 HYUNDAI PAY· HYUNDAI FINTECH 상표 이미지
실제로 현대차와 경쟁하는 글로벌 일반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결제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다. 미국의 포드(Ford)는 수년 전부터 차량에 포드페이(Ford Pay)를 탑재했고, 폭스바겐(Volkswagen)은 핸드폰으로 주차비 결제가 가능한 페이바이폰(Pay by phone)을 인수했다. 제네럴모터스(GM)는 마스터카드(Master Card), 일본 혼다(Honda)는 알리페이와 손잡았다.
현대차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내놓을 경우 계열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현대월렛은 현대카드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현대차와 현대카드가 현재도 많은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지만 차량용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 더 많은 분야에서 접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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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0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