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예상한 증권사들 목표주가도 '뚝'
美-中 무역분쟁 현실화…"현대차 제1시장 두 곳 모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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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현대차의 가장 큰 판매처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격화하는 무역분쟁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냉담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중국 사드(THAAD) 이슈와 같은 대외 변수에 의한 실적 부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현대차는 1분기에 또 한 번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나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 현대차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였던 현대차는 SK하이닉스·셀트리온·포스코 등에 밀리며 현재는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장밋빛 전망을 예상했던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선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1월 현대차 리포트를 낸 각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8만원을 크게 웃돌았지만 현재는 17만원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5월까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낮췄고,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차증권은 올 1월 목표주가가 20만원이었지만 최근엔 18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유안타증권(20만원→18만원)·신영증권(18만원→16만원)·미래에셋대우(17만5000원→14만5000원) 등의 목표주가 변동폭도 비교적 큰 편이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14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20만원 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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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자동차 담당 한 연구원은 "현대차와 같은 대형 고객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부정적 전망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긍정적인 요인만 고려할 수 없는 시점이 왔다"며 "여전히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와 현대차 주가의 괴리가 큰 만큼 앞으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도 있다"고 했다.
2분기 실적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당초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9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의 심각한 판매 부진을 고려하면 판매 회복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대외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사드 이슈가 해결되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던 중국 시장은 예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면서 현대차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가격경쟁력도 잃어버릴 위기에 놓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강도가 세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자동차업의 특성상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미국 정부에서 검토 중인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시 현대차 수익성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한차례 실패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현대차는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현대차 노동조합은 12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해외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사업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정부 정책에 맞춰서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해야 하고,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어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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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13일 15: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