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공동투자 가능한 파트너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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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사모펀드(PEF) 라지캡(Large-Cap) 위탁운용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국내 대형 바이아웃(Buyout) 운용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시작 전부터 벌어진 치열한 눈치싸움 탓에 몇몇 후보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H&Q아시아퍼시픽 코리아(H&Q AP)·스틱인베스트먼트 정도만이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 말 총 8000억원을 출자하는 라지캡 위탁운용사 선정공고를 낼 계획이다. 총 2곳의 운용사(GP)를 선정, 각 GP별 4000억원 내외를 출자한다.
국민연금이 올해 초 공고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IMM PE를 비롯해 한앤컴퍼니·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VIG파트너스 등 국내 중대형 GP들의 참여가 예상됐다. 대부분 드라이파우더(Dry powder)를 대거 소진하고 새로운 펀드 결성을 앞둔 운용사들이다.
국내 기관 펀드레이징 이력이 많지 않은 한앤컴퍼니는 이번에도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약 2조원의 비교적 규모가 큰 3호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탓에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참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돼 왔으나 내부적으로는 해외 기관 출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6년, 서로 비슷한 시기에 펀드를 결성한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 모두 기존 펀드 소진과 투자금 회수(Exit)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최근 발 빠른 투자를 통해 소진율을 높여왔으나 빈티지 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는 펀드레이징 계획을 접었을 것이란 평가다.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 모두 연초에는 올해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계획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펀드의 투자와 엑시트를 마무리 짓고 소진율이 더 높인 내년 즈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국내 중대형 PEF 중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사업에 도전할만한 운용사로는 IMM PE·H&Q AP·스틱인베스트먼트 정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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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는 직전 1조2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의 대부분을 소진하고 최대 2조원 규모의 4호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멀티 클로징 형태로 내년 말쯤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1세대로 꼽히는 H&Q AP의 블라인드펀드 결성 추진은 2013년 이후 5년만이다. 최근에 H&Q가 SK플래닛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거래에서 국민연금이 출자자(LP)로 참여한 바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국민연금 라지캡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6년 6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를 결성했고, 현재는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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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자사업에선 기존 트랙 레코드는 물론이고, 국민연금이 향후 공동투자(Co-investment) 할 수 있는 거래를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될 전망이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라지캡 출자사업에선 GP의 딜 소싱 능력이나 대형 거래를 진행해 본 이력 등을 면밀히 따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에서 단순 LP로 참여하기 위해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향후 수익률을 극대화 해 줄 수 있는 공동 투자 파트너를 찾고 있는 컨셉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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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2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