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아진 벨류에이션에 투자유치 받아도 골머리
결국 내부갈등으로 번져...핵심인사 이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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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3사의 '생존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평가받던 위메프도 내부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영업부담이 커졌다. 경쟁사들은 그나마 투자유치에라도 나섰지만 위메프는 이부분에서 성과가 없어 직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그간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3사중 영업적으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계속된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지만,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날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특가데이’ 를 비롯해 여러 사업모델을 선보이는 회사란 평가도 받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려운 재무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자본총계 -2400억원)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영업적자를 빚으로 메우다 보니 부채규모는 한해가 다르게 커져 지난해엔 부채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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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외부자금 유치. 경쟁사인 쿠팡과 티몬도 추가자금 유치 노력이 이어져왔다. 반면 위메프는 이 부분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다른 회사들에 비해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도 못된다. 일례로 소셜과 경쟁관계인 SK 11번가의 경우. 지난달 5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결국 SK그룹에서 나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줬기에 가능한 딜로 평가 받는다. 그룹 차원의 지원 없이 단지 사업적인 성장성만 보고 투자에 뛰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행여 투자를 받더라도 이전과 같은 기업가치는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쿠팡 등 이커머스사의 기업가치는 총거래액(GMV)대비 2.5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평가된 11번가 기업가치는 0.25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비단 11번가뿐만 아니라 요즘 통용되는 이커머스사의 기업가치라는 게 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이른바 11번가 투자로 인해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 밸류에이션이 좀더 현실화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 2015년 0.48배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위메프는 현재로선 이 가치의 절반도 받기 힘든 상황이다.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로선 11번가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주장하기도 힘들고 투자유치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자연히 사내에서는 내부 투자유치 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위메프는 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 칼라일 출신의 서용찬 상무를 영입했었으나 해당 팀에서는 외부자금 유치에서 아무런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쿠팡과 티몬은 유치 활동이라도 꾸준하지만 위메프는 그마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위메프 내부에서는 "외부자금 유치 실패가 누구 탓이냐"를 놓고 부서간 갈등양상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갈등이 심화하면서 경영기획을 담당하는 주요임원은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현 대주주인 허민 전 대표는 신규투자보다는 임대사업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이전한 위메프의 삼성동 신사옥은 허민 전 대표 소유로 임대 소득으로 상당한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삼성동 신사옥은 허민 대표가 소유한 원더홀딩스의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맞고 사실상 허민 대표 소유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위메프가 외부자금 유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국 대주주의 지원을 다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자 상황이 여전하고 자금력면에서 실제 투자가 가능한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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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24일 17: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