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IB 뱅커들 PE로 이직 선호
국내 성과없는 글로벌 PE 내에서 인력이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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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인력이동이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종 간 장벽 파괴가 가속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문서비스의 전통적인 의미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복합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이뤄지는 인력 이동도 있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IB부문 권오상 이사가 베인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골드만삭스는 이 자리에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김광우 변호사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IB와 로펌 중에서 향후 진로를 저울질 하다 골드만삭스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IB가 상대적으로 로펌보다 승진이 빠른데다, 로펌의 업무가 IB들의 자문 역할이다 보니 골드만삭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와 로펌에서 두 곳에서 모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며 “이번 영입에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까지 직접 나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IB에서 PE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PE에서 적응 못한 IB출신들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IB 인력들의 PE 선호는 강한 편이다. 특히 주니어들의 PE 선호가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권 이사뿐만 아니라 주니어 급에서 활발하게 PE로 이동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에는 UBS의 김철환 상무가 CVC캐피탈 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김 상무의 경우 IB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인물이라서 IB의 무덤이라는 CVC캐피탈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PE에서 경험을 쌓고 리즈널 또는 글로벌PE로 옮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H&Q의 문주호 상무는 실력을 인정받아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로 이직했다. 한국 관련 딜을 담당하고 커버하는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PE내에서도 인력변화가 활발하다. SC PE의 함석진 전무가 최근 칼라일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현 칼라일 한국지점 대표 아래 직급으로 갔지만, 실제 둘 간의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함 전무는 칼라일에서 독자적으로 딜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
영입배경으론 칼라일이 글로벌 사모펀드 치고는 국내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초 ADT캡스 매각에 성공하긴 했지만 한국지점 보다는 글로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된 딜이다. ‘위기의 남자’로 평가받는 이상현 대표와 경쟁체제 구축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이번 영입으로 향후 칼라일 한국지점 리더십에 변화가능성도 언급된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수 인재 영입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칼라일, CVC 등 주로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PE들의 인사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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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8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