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자산 감소 불가피…대안도 마땅찮아
“차라리 내년에 매각 완료되는 편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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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보험(오렌지라이프)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일부 금융회사들은 연내 거래가 종결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할 경우 관련 차입금이 상환될 것이고 그만큼 자산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렌지라이프 인수안을 상정한다. MBK파트너스가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9.15%(4850만주)를 2조3000억원가량에 인수할 예정이다. ING생명은 지난 3일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꿨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승인하면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자산이 있는 일부 금융사들은 올해 거래가 완료될까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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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지난 4월 오렌지라이프 주식을 담보로 1조2500억원 규모 자본재조정(리캡, Recapitalization)을 했다. 차입금은 투자자 상환 재원으로 활용했다. 만기는 3년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국민은행,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리캡을 주선했고 수 많은 금융사들도 이에 참여했다. 당시 매각 절차도 지지부진하던 상황이라 당분간 우량 자산을 안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협상은 한 동안 접점을 찾기 어려운 분위기였으나 최근 속도를 냈고 합의에 성공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담보물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존 차입금도 곧바로 상환해야 한다.
대출에 참여한 금융회사 입장에선 수백억원 이상의 우량 자산이 날아가는 셈이다. 관련 부서에선 고작 몇 개월 이자 받자고 고생을 했느냐는 푸념도 나온다.
오렌지라이프 리캡에 참여했던 2금융권 금융사 관계자는 “매년 늘려 받는 목표치엔 도달하진 못하더라도 현상 유지는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참여할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큰 자산이 빠져나가면 실무자 입장에선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물밑에서 진행 중인 몇몇 대형 거래를 제외하면 시장에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간혹 나오는 거래들은 규모가 크지 않고 그나마도 금융 주선사들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규모 자산 손실을 만회할 기회 자체가 드물다. 올해는 이제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시간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아예 거래가 내년으로 미뤄지길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올해의 업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출 금융사들은 자산 감소를 감안해 새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장에서 다른 자산을 찾으려면 내년에 거래가 마무리되는 편이 낫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올해 갑자기 자산이 크게 줄면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매각 절차가 지연돼서 내년에 거래가 완료되고 대출도 상환 받는 것이 유리하다”며 “매각자가 사모펀드(PEF)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꼼꼼한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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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04일 14: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