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해외 SI는 매각 흥행 카드?…인수자 사이 불만도
"2000억원 이상은 유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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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중공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KTB PE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추가 실사 없이 바로 본계약으로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주 본입찰을 마감한 이후 2~3곳의 소수 후보를 추려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최종 후보를 선정해 이르면 이달 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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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와 매각 자문을 맡은 NH투자증권은 본입찰 절차를 마친 일부 소수 후보들과 최종 S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협상 대상 통보가 온 곳으로 에버다임·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 컨소시엄·한양정밀·광림 네 곳이 거론된다.
웰투시는 차량전장 사업을 꾸리는 국내 상장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참여한다.
매각 측과 매도인 양측은 본계약을 전후해 통상적으로 이행하는 상세 확인 실사 과정은 생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 곳은 곧바로 최종 SPA를 체결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마감된 본입찰엔 에버다임, 수산중공업, 광림, 한양정밀 전략적투자자(SI) 4곳과 JKL파트너스, 웰투시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 등 총 6개사가 참여해 구속력 있는(Binding)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수위권 업체 줌라이온(Zoomlion, 中联重科)과 인도의 전략적투자자(SI) 한 곳은 이날 구속력 있는 가격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 사이에선 최종 후보 네 곳을 ‘3강 1약’으로 분류한다. 에버다임‧한양정밀‧웰투시 컨소시엄이 2300억원 내외의 유사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림은 막바지까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불과 2년 전 1600억원을 들여 인수 직전에 도달했던 한양정밀이 다시 2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써낸 점도 화제가 됐다. 업계에선 매각 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삼은 매각가인 2000억원은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 PE측이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더 높은 가격을 유도하기 위해 마지막 경쟁입찰(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 중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가격 제안조차 이뤄지지 않은 인도·중국 SI의 참여 카드도 결국 의도적인 가격 인상용도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KTB PE는 지난 2009년 전진중공업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회사는 국내 콘크리트 펌프카, 특장차 업계 수위 업체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자금난에 시달렸다. KTB PE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총 9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후 KTB PE는 계열사 전진씨에스엠 주식을 전진중공업에 매각하고 배당도 받는 등 관련 투자 원금은 회수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펀드 내 LG실트론 투자실패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2000억원 중반 이상의 매각가를 요구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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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20일 18: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