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3분기, 상반기 채운 곳간에 미래에셋 선두 유지
TOP 10에 국내證 7곳 포진, 우리·신한·하나銀 명맥
지난해 1위 KB국민銀, 순위 밖 밀려나며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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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한때 인수금융 실적 1위를 기록했던 KB국민은행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상위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형 증권사 등 7곳이 모조리 차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신한-우리은행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명맥을 잇고 있는 정도다.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인수금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곳은 여전히 미래에셋대우였다. 3분기까지 7건의 M&A 및 리파이낸싱 거래에 참여했고, 총 거래금액 1조88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관했다.
SK그룹 컨소시엄이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로부터 인수한 1조9500억원 규모의 ADT캡스 인수금융이 대표적인 실적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모집주선을 맡았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리파이낸싱에서는 쌍용양회공업과 두산공작기계·ING생명 등 조 단위를 훌쩍 넘는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다. 다만 3분기엔 이렇다 할 인수금융 실적을 쌓지 못했고, 상반기 쌓은 실적으로 선두 자리를 여전히 유지한 모습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의 일환인 한화시스템 거래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2위를 유지했다. 한국증권은 상반기에 ADT캡스·CJ헬스케어·쌍용양회·교보생명 등 굵직한 인수금융 거래를 주선했다. 거래 건수만 놓고 보면 나머지 증권사나 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실적을 갖고 있다.
한국증권은 초대형IB로 선정된 이후에도 모집주선 실적 외에 기타 거래에서도 인수단으로 대거 참여했다. 모집주선 3위를 기록한 KB증권은 많은 거래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ADT캡스 인수금융에서 7000억원이 넘는 인수금융을 주선하면서 순위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상위 5곳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두산공작기계 리파이낸싱 거래 규모가 가장 컸고, 3분기엔 한화시스템 인수금융을 맡았다.
KB국민은행은 작년 ADT캡스, LS오토모티브 등 대형거래에 참여하고, 차헬스케어와 같은 중견 거래의 인수금융까지 담당하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올해에는 거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다만 신한은행이 KCC컨소시엄의 미국 모멘티브 인수거래를 마무리하면 이 같은 순위표는 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인수금융 부문에서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초대형IB라이선스를 획득해놓고 정작 'M&A 대출'에만 앞장서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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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4일 16: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