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스톤' 활용해 현百 프리미엄 브랜드 접목 예정
모간PE 인수 5년여만에 두 배 가까운 수익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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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 제조업체 한화L&C 인수를 확정지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간스탠리PE(이하 모간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 인수에 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3680억원이다.
이날 이사회 결의가 진행됐고, 11월19일 잔금납입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모간PE는 한화 L&C 인수를 두고 연초부터 수면 아래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매각가로 4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요구한 모간PE 측과 한도를 정해놓은 현대백화점간 가격을 둔 대치가 있었지만, 현대백화점 측이 지난 9월 인수 가격을 올리며 이견을 좁혔다.
주체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 내 현금성자산과 예금을 포함한 유동자산만 8000억원에 달한 만큼 실탄이 충분한 상황인데다, 지배구조상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형제가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함께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L&C의 매출은 1조636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EBITDA 멀티플 9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모간PE는 지난 2014년 한화그룹으로부터 한화 L&C 지분 90%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화첨단소재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10%를 콜옵션을 행사해 170억원에 인수해 총 157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가 보유한 엔지니어 스톤 '칸스톤' 등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홈리빙 사업을 꾸리는 현대리바트에 접목해 사업영역 확장할 전망이다. 실제 그룹 내 영향력이 큰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막판 인수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 일가로 시너지 범위를 넓혀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들의 수혜를 꾀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동종업계인 KCC와의 교통정리가 과제로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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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5일 13: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