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높아지는데 보험료 인상 어려워
내년도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우울한 연말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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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케어에 태풍까지 불어 닥치면서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도 상황이 별반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점에서 당분간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DB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3분기 손보 4사(삼성,DB,현대,메리츠)의 합산기준 순이익이 10.3%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있고, 보험대리점(GA)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분기 내내 오르고 있다. 3분기 자보 손해율 악화에는 계절적인 영향이 컸다. 폭염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한데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자보 손해율을 끌어 올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보손해율 악화폭이 삼성화재는 6.7%포인트, DB손보 5.3%포인트, 현대해상은 8.6%포인트로 현대해상의 경우 손해율 악화만으로도 700억원 이상의 손익 악화 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실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 손해율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적악화의 배경에는 손보사가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지난 2016년 이후 삼성화재를 필두로 손보사들은 너도나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을 펼쳤다.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깎았던 자동차보험료가 이제는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정부에선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나마 정비수가 인상 가능성이 있으나 이마저도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비업체와의 협상 마무리는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보료 인상폭이 시장의 기대치만큼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보험대리점(GA)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손보사들의 사업비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신계약 매출이 늘면서 이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커졌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다 문재인 케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내년에는 본격화 된다. 문재인 케어에 따라 상급 종합병원 2~3인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최저시급이 인상되면서 관련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악재만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손보업계에선 매출 역성장이 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현 상황에 악재 하나만 더해져도 회사에 타격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의 정부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역성장이 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라며 “내년도 전망도 좋지 않아 이래저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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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