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펀드매니저 출신 대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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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 공개모집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1년여 간 공석이었던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내부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한 점도 지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주식운용실장을 외부에서 공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내부 승진으로 실장급 인선을 진행해 왔으나 주식운용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외부 수혈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일단 신임 주식운용실장이 총괄하게 될 국내주식 부문의 투자 성적표는 초라하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부문에 총123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데, 올 7월까지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6.9%를 기록했다. 기준시장수익률(BM; 벤치마크)도 밑돌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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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식운용실장 공모에는 기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에서 주식운용실무를 담당한 펀드매니저 등이 대거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급 인사에 비해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특히 CIO가 새로 선임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지원자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새로 선임된 안효준 CIO는 2011년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으로 일했고, 2012~2013년엔 주식운용실장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나마 국민연금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CIO로 선임되면서, 선임 절차 진행 중에 시장의 '하마평'에 마음을 졸였던 기금운용본부 내부적으로도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은퇴한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주식운용 실무 경험이 상당한 여의도 출신 인력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국민연금 주식운용 수익률이 현저하게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을 덜 갖고 도전하는 지원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5일 지원자 접수를 마감한다. 지원자격은 '투자 실무 경력 15년 이상'이다. 최종 선임은 오는 11월로 계획돼 있고 계약기간은 3~5년, 성과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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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2일 17: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