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양수 대금은 7658억으로 늘어나
회계부정 이슈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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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양수가 계속해 늦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 측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삼성에 내야 할 대금도 늘어났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주식 양도 예정일을 10월30일에서 11월30일로 변경한다고 25일 정정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9월28일 콜옵션 행사의사를 밝혔으나, 기업결합신고 기간 연장에 따라 지급기한을 이미 한달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격은 7537억원에서 7658억원으로 변동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가별 기업결합신고 절차상의 이유로 기간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사는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과 관련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 사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초 콜옵션 취득 예정 시점인 9월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5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엔 40만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도 36조원에서 25조원으로 30%가량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도 반영돼 있다.
한 회계법인 벨류에이션 담당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도 포함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둘러싼 회계부정 이슈가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계부정 이슈로 두 회사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3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연일 하락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바이오젠 입장에선 콜옵션 행사에 따른 자금 부담은 커진 반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이전보다 떨어지는 부정적인 상황이다”라며 “증선위 결과에 따라 바이오젠사의 투자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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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6일 14: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