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프랜차이즈 배팅 단행
배당 또는 메자닌 상환 형태로 투자금 회수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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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치킨 체인점 BHC와 고급 소고기 레스토랑 창고43 등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인수하는 박현종 BHC회장 컨소시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자인수(MBO) 거래다.
한때는 사모펀드(PEF)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프랜차이즈업체 인수에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점이 관심거리다.
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박 회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로하틴그룹(TRG)으로부터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프랜차이즈아시아리미티드는 BHC, 창고43 등을 비롯해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과 불소식당, 순댓국프랜차이즈인 큰할매순대국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0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에는 조형민 전 로하틴그룹코리아 대표와 함께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그리고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우선 박 회장과 조형민 전 로하틴코리아 대표가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여기에 MBK파트너스 SSF가 1500억원 가량으로 메자닌 투자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35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댄다.
그간 국내 다수의 PEF들이 프랜차이즈 산업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VIG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버거킹'에, CVC는 'KFC'에, 모건PE는 '놀부', 그리고 , IMM PE는 '할리스'에 손을 댔다. 다만 생각만큼 관리와 투자회수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도 적지 않다. 업계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지는 반면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다.
BHC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브랜드가 많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매년 꾸준한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이유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또 그간 사업을 이끌어 온 경영진이 MBO형태로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형태로 경영진 리스크가 줄어들었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SSF가 1500억원 가량의 메자닌 투자금을 대면서 국내 최대 MBO 성사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는데 결국 영업이익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는 배당을 통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서거나, 일정 수익을 보장 받고 상환하는 채권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특성상 주주와 가맹점주의 이해관계로 상장(IPO)이 쉽지 않고, 박 회장과 함께 M&A 나서더라도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펀드가 아닌 메자닌 투자 펀드가 들어온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한라시멘트 인수 당시 메자닌에 투자한 글랜우드PE 처럼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고 엑시트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영권 매각 등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지만, 회사의 현금흐름이 좋아 메자닌 펀드가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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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01일 17: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