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자금 조달보다는 영업 마케팅 효과 목적"
내년 바뀌는 회계기준도 상장 서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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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낮은 공모가를 책정한 에어부산이 상장을 통해 내년 변경되는 회계기준(IFRS 16)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에어부산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최근의 IPO 시장 침체에 대비해 최대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비교기업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고려한 평균 PER은 8.6배로 책정됐다. 2018년 예상 PER은 5.0~5.5배로 제주항공(8.8배), 진에어(7.5배) 등 비교기업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최종 공모 희망가밴드는 31.5~38.3%의 할인율을 적용해 3,600~4,000원으로 결정했다. 에어부산의 최근 3년(2015~2017년)간 총이익률은 평균 15%다.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 낮은 가격 책정이라는 평이 나온다.
에어부산측은 이번 상장은 자금 조달보다는 회계기준 대비를 위한 부채비율 관리 및 영업·마케팅 효과의 목적이 크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가 낮은 편인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공모 규모가 약 200억 정도로 현재 당사 누적현금이 약 11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는 자금유입이 주요 목적은 아니다”라며 “제주항공이나 티웨이 등 경쟁사들이 이미 상장한 상황에서 에어부산도 상장을 통해 영업·마케팅 효과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상장에 서두르는 이유로 ‘K-IFRS 16 리스 기준서 개정’도 언급됐다. 내년 1월부터 새 회계 기준이 도입되면 항공기 임대료가 재무제표상 비용이 아닌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올라간다.
에어부산은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으로 추가 유입될 자본금을 반영한 에어부산의 2019년 예상 부채비율을은 233.06%다. 변경된 회계기준을 미리 적용한 올해 말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255.40%다.
유입되는 자금은 항공기 구입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향후 영업이익과 상장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항공기를 추가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수익 제고 요인으로는 유료화서비스를 꼽았다. 에어부산은 현재 타 경쟁사들은 유료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LCC(저비용항공사)’ 브랜드를 내세웠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이 받을 타격에 대비해 전체 매출 내 부대수입 비중을 내년에는 6.6%, 장기적으로 8% 정도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에어부산의 부대수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5.5% 정도다.
에어부산은 12월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일 ~19일 청약을 받는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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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13일 16: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