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분기마다 조단위 실적 쌓아
JP모건 2위로 껑충…메릴린치는 SK 독식
회계·법률 삼정·김앤장 1위…세종 2위로
미래에셋 인수금융 독주…NH·한국證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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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M&A 자문 시장에선 대형 거래를 휩쓴 모건스탠리가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1위를 두고 각축을 벌인 JP모건은 2위에 오르며 지난해의 부진을 씻었다.
모건스탠리는 CJ헬스케어(1분기, 매각), ADT캡스(2분기, 매각), 오렌지라이프(3분기, 매각, 전 ING생명), 쉬완스컴퍼니(4분기, 인수) M&A를 성공시키며 분기마다 조단위 실적을 쌓는 기염을 토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소수지분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CJ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JP모건은 ADT캡스, 오렌지라이프 M&A에서 모건스탠리의 상대편에 섰다. 이 외에 LG그룹의 ZKW 인수, SK그룹의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사업 투자유치 등으로 3조원 이상의 자문 실적을 쌓았다. 작년 8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작년 1위 골드만삭스는 주춤했다. 롯데쇼핑의 중국 철수 외에 모멘티브 매각 자문사로 참여했다. 코웨이 매각 계약으로 자문 금액이 크게 늘었다. 인수자를 초빙했다기보다는 웅진그룹의 구애로 합의가 이뤄진 면이 크다. 웅진그룹의 인수자문사는 삼성증권이다. 아직도 거래 완료 여부에 의문이 있다.
메릴린치는 ADT캡스 인수, SK플래닛 11번가 투자유치, SK㈜의 미국 앰팩(AMPAC) 인수, SK인포섹의 그룹 내 이동 등 SK그룹 관련 자문으로 실적 대부분을 채웠다. 이들 거래를 이끈 조찬희 상무는 전무(MD)로 승진했다. UBS는 KCC 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자문으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모멘티브 기업공개(IPO) 자문단에 참여해 회사 사정에 밝았던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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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중에선 삼정KPMG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대기업, 사모펀드(PEF) 등 관련 거래에서 활약하며 재무자문, 회계실사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직접 거래를 발굴한 까사미아 매각 자문을 시작으로 SK증권, SK해운 매각 업무에 관여했다. CJ헬스케어 인수 실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해외 M&A 실사 등도 맡았다.
삼일PwC는 리솜리조트, GS ITM 등 매각 자문을 했다. 전진중공업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는데 기여했다. 실사 부문에선 3위를 차지했다. 외감법 개정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실사 일감을 더 많이 놓쳤다는 평가다.
딜로이트안진은 한화L&C 매각 자문, 한앤컴퍼니의 SK해운 인수 실사 등을 맡았다. 실사 자문금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EY한영은 ㈜한화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의 그룹 내 정리 자문을 수행했고 레이크힐스순천, 리솜리조트 등 회생기업 인수도 관여했다.
법무법인 중에선 올해도 김앤장법률사무소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세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세종은 올해 최대 거래인 모멘티브 인수, CJ그룹 사상 최대 거래인 쉬완스컴퍼니 인수 자문을 맡았으며 2위에 올랐다. 1분기엔 CJ헬스케어 매각에 참여했고, 린데코리아 매각 자문도 맡고 있다. 류명현 변호사(아웃바운드)와 이동건‧장재영 변호사(대기업‧금융사), 정준혁 변호사(PEF) 등 핵심 인력들이 고루 활약했다.
태평양은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를 자문하며 3위에 올랐다. 양시경, 노미은 변호사 등 금융팀 인력들이 성과를 냈다. 4위 광장은 ZKW 인수, ADT캡스 등 굵직한 거래로 대기업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광장은 올해 M&A 전문가 이형근, 김상곤 변호사가 운영위원회에 참여했고, 젊은 파트너 변호사가 많아 ‘허리’가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율촌은 현대백화점의 한화L&C 인수,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등 국내외 대기업 자문에서 빛을 발했다.
김앤장은 올해도 독보적 존재감을 보였다. 웬만한 ‘랜드마크’ 거래는 꼭 한 자리를 꿰찼고, 다른 로펌들은 그 반대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 송무를 맡은 후 롯데그룹 일감이 크게 늘었다. 올해 롯데그룹 내부의 계열사 지분 정리 업무를 모두 휩쓸었다. 롯데 금융사 매각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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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주요 고객인 인수금융 부문에선 미래에셋대우가 독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쌍용양회, 오렌지라이프, 바디프랜드, 두산공작기계 등 대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이끌었다. 웅진씽크빅과 매각 계약 전 코웨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자금 전액을 집행하는 요행도 있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쌓았고 작년 2위에서 1위로 올랐다.
작년과 같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에이치라인해운, 오렌지라이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서 수천억원대 실적을 쌓았다. SK해운과 BHC 인수에선 선순위 대출 총액 인수 조건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한국투자증권은 CJ헬스케어와 ADT캡스 인수자금을 주선했고, 쌍용양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도 참여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금융 금액은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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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0일 20: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