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분야에선 씨티증권 독보적 존재감
유럽계 IB활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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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IB)의 색깔이 분명해지고 있다. M&A, IPO, 블록세일 등 IB 전문 분야에서 선두권과 그렇지 못한 IB와의 격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올 한해는 일찌감치 세대교체를 이뤄낸 미국계 IB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았진 시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8년 M&A 자문분야에서는 '모건스탠리', 'JP모건', '메릴린치'의 3파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양대축으로 자리잡고 메릴린치가 다크호스로 활동했다.
모건스탠리는 CJ헬스케어·ADT캡스·ING생명 등 주요 조단위 거래 상당량의 매각주관을 담당했다. 조상욱 대표 아래 핵심 멤버들의 팀플레이,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의 지원이 강점으로 꼽혔다. JP모건은 ADT캡스 인수·ING생명(오렌지라이프) 인수자문·파주에너지 매각·신세계 SSG닷컴 투자유치를 담당했다. 박태진 지점장과 김영기 본부장을 축으로 금융사 거래에서 강점을 보였고 대기업과 사모펀드 거래를 골고루 맡았다.
메릴린치는 SK그룹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ADT캡스 인수·11번가 투자유치·SK 그룹의 미국 바이오 업체 엠팩 인수 자문 등을 도맡았다. M&A 팀을 이끌고 있는 조찬희 전무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하기도 했다.
씨티증권은 IPO,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세일)를 비롯한 ECM분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있는 블록세일의 70%이상을 씨티증권이 주관하면서 '블록세일=씨티증권'이란 평판을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IPO를 비롯, 원준영 전무가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주관을 도맡기도 했다. 롯데 금융계열사ㆍ웅진식품 등의 매각자문사로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활동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외에는 플래그십 딜에는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영역 다각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글로벌 차원에서 수익성 위주의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추라는 요구가 있어 경쟁사와 다른 전략적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계 3인방의 활동은 줄었다. 몇몇 대규모 M&A에서 자문을 맡아 두각을 드러냈지만 미국계 3인방에는 못미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상반기 ADT캡스 매각 주관을 비롯, LG 서브원 매각 주관을 맡았다. 다만 올해 이경인 대표 아래 신규 임원들을 경쟁사에서 영입하면서 내년 활동이 늘어날 것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도이치증권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자문을 비롯, 펄어비스의 유럽게임사 CCP 인수 자문을 맡아 두각을 나타냈다. UBS는 올 해 최대거래로 꼽히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 자문을 맡으면서 활동을 늘렸다.
한 투자금융(IB) 관계자는 “미국계 IB 5인방의 각자 색깔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세대교체 성공여부, 그리고 클라이언트 확보전략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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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