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감
EPC 경쟁력 강화 TF서 성과체계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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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에게 모처럼 웃을 일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으로 수년간 끊겼던 성과 인센티브가 올해는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이 마지막으로 초과이익분배금(OPI, 기존 PS)을 받은 시기는 지난 2013년 1월이다. 회사는 매년 임직원들에게 소정의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 했으나,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 OPI는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말, 삼성그룹 임직원 전체에 '삼성그룹 신 경영 20주년 특별 격려금'을 지급할 당시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급을 보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에서 올해 대략적인 OPI 지급 규모를 결정하고,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년째 인센티브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지급되는 OPI 규모는 대략 연봉의 5~10%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 성과급 체계를 대표하는 OPI는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 수준까지 지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은 최근 신규 수주가 다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이익은 지난 2012년(5100억원)을 기점으로 적자전환 해 지난해 말(순손실 780억원)까지의 적자를 기록해 왔다. 아직 4분기 결산이 마무리 되진 않았지만, 올 3분기까지 7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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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던 신규수주도 되살아날 조짐이 보인다. 지난 2016년(8조1500억원)까지 꾸준히 감소하던 수주잔고는 올 3분기 기준으로 2014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올해 화공 플랜트부문의 신규수주가 상당수 늘어나면서, 회사측에서 수주에 대한 선급금도 다수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 그룹 제조사 계열 성과급 조율은 삼성물산 산하에 '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6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한 이후, 전자계열사, 제조 계열사, 금융 계열사 각각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EPC 경쟁력 강화 TF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사업에만 국한해 시너지를 재고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나 최근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더불어 사실상 기존 미래전략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EPC 경쟁력 강화 TF는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출신인 김명수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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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