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리테일 시장 의존보단 수익내는 IB 노려
국내 IB 시장 축소되는데 경쟁은 심화...성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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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 지난 연말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이 IB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증시 침체로 리테일보단 영향이 적은 IB부문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하지만 대형사들도 IB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소형사들이 IB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IB부문 강화를 위한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장을 IB사업부 대표(부사장)로 영입했다. 류 부사장은 2011년부터2017년 말까지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를 이끈 IB 전문가다. 김원규 이베스트증권 신임 대표(전 NH투자증권 대표)는 류 부사장 영입 등 올해 특히 IB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2월 IB사업 확대 및 육성과 조직운용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본부 산하에 기업금융실, IPO실, PF1실, PF2실을 신설했다. 기존 기업금융팀은 기업금융1팀과 기업금융2팀으로 분할했다. IPO실에는 IPO팀과 중소기업금융팀을, PF1실에는 구조화상품팀과 부동산금융팀, PF2실에는 프로젝트금융팀과 전략금융팀을 각각 신설했다.
작년 9월 DGB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은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IB부문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법인영업본부와 금융상품법인본부를 통합해 '법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투자금융본부 산하에는 투자금융실을 신설했다. 기존 SF3팀은 투자금융1팀과 투자금융2팀으로 분리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IB부문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증시 영향이 큰 리테일 부문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엔 16조원대에 육박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침체로 9조원대로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로 중소형사를 비롯한 증권사들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감소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교보증권은 올해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간 8조2000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IB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사들이 IB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증권은 작년 상반기 순영업수익의 약 50%를 IB부문에서 올리기도 했다. 작년 3분기엔 IB부문에서 3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사들도 IB부문 확장에 적극 힘쓰고 있는 만큼 중소형사들이 IB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IB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어 시장이 힘들다 보니 대형 증권사들도 먹이를 찾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화된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의 IB시장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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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03일 15: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