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략‧인사 담당…구성원 직급도 격상
사실상 미전실 역할…"영향력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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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옛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들이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다시 모이고 있다. 삼성그룹이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TF의 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못하지만, 미전실 출신 핵심 인사들을 TF에 배치하고 구성원들의 직급을 격상하면서 영향력을 더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현재 4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14명이 상무급 이상 임원이다. 사업지원 TF가 설립될 당시 총 42명, 13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던 점을 고려하면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서 구성원들의 직급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업지원 TF에 소속돼 있는 김홍경 부사장과 이승욱 부사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사업지원 TF는 정현호 사장을 중심으로 안중현‧최윤호 부사장 등 3인의 사장단이 이끌고 있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총 5명의 사장‧부사장급 인사를 확보한 조직이 됐다. 2018년 정기 인사에선 사업지원 TF 소속의 주창훈‧장성재 전무가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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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임원 중 10명은 기존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특히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전략팀과 그룹의 인력배치를 담당하던 인사팀 출신 임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삼성그룹의 M&A에서 빠질 수 없는 안중현 부사장을 비롯해 최윤호‧김홍경‧이승욱 부사장 모두 미전실 전략팀 출신이다. 최근엔 미전실 전략팀을 거친 여형민 상무와 최헌복 상무가 TF에 합류했다. 모두 안중현 부사장과 미전실에서 M&A를 주도한 인물들로, 그룹 핵심으로 손꼽는 인사다. TF 구성원 대부분은 미전실 해체를 전후로 각 계열사로 원대복귀 했지만, 2017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구성과 더불어 속속 모이고 있다. 이번 정기 인사 전까지 TF를 구성하던 손성원‧윤준오‧조기재 상무 모두 미전실 전략담당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사업지원 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은 미전실 인사팀장 출신이다. 정 사장과 더불어 미전실에서 함께 근무한 주창훈 전무 또한 미전실 인사지원팀에 재직했다. 임원급 인사들을 제외하고 차‧부장급 실무 인력까지 확대하면 미전실 전략‧인사팀 출신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업지원 TF 임원들이 대거 승진하고, 새로운 미전실 인사들이 속속 포함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미전실이 각 계열사에서 주요 인사들을 차출해 구성한 핵심조직이었던 만큼, 미전실에 몸 담았던 인사들의 승진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미전실이 해체하기 직전인 2016년 말, 미전실 소속 27명의 상무급 인사들 중 현재 15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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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사업지원 TF를 대관업무 등에서 배제하기로 한 만큼, 커뮤니케이션팀 및 지원 부서 출신 인사들이 사업지원 TF에 합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당시 상당수의 임원들이 전략 및 인사 담당자로 재직했고, 미전실 해체 직전까지 해당 임원들이 실무업무를 담당했던 것을 고려하면 언제든 TF에 합류할 수 있는 인사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6년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선언한 이후 미전실의 주요 업무였던 재무·인사·대관·홍보 등의 업무를 모두 계열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사업지원 TF는 관련 계열사에 국한해 사업적인 내용만 논의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 TF를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기존 미전실이 존재할 당시보다 직급이 상당히 높아졌고, 이에 따라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들 또한 사업지원 TF를 사실상 과거 미전실과 유사한 조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외에 삼성그룹은 제조업 관련 계열사를 총괄하는 'EPC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명수 사장이 총괄하는 'EPC 경쟁력강화 TF'는 최근 계열사 성과급 책정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따져보면 올해는 각 TF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전자 계열사 또는 제조‧금융 계열사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해당 TF 간 유기적인 조율이 보다 눈에 띌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 문제가 남아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정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핵심 자산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를 비춰볼 때 추가적인 비핵심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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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04일 14: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