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자동차·소매유통·신용카드 ‘부정적’
“실적 방어, 지원주체, 시장 불확실성 여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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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급하향 기조가 완화했던 크레딧 시장이 올해는 보다 보수적인 평가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용등급 방향성은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일부 하방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 마디로 “올해 신용등급이 개선될 산업은 없다”로 요약된다. 시장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에 대비한 실적 방어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10일 NH투자증권 빌딩에서 ‘2019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29개 산업에 대한 전망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산업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말 한기평이 발표한 올해 산업 전망을 살펴봐도 주요 산업들의 사업환경은 대체로 비우호적인 쪽에 무게 중심이 쏠렸다.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인 업종은 전무했다. 소매유통, 신용카드, 대부 등 6개 산업은 부정적으로 꼽혔다. 전체적인 등급전망은 ‘중립’에 가까운데 과거 2~3년간 걸쳐 축적된 재무안정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올해 신용등급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하 개별기업별 실적방어 수준 ▲지원주체의 등급변경으로 인한 소속 계열사 영향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재발 등 외부 교란요인에 의한 시장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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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산업으로 펼쳐보면 비금융산업 중 디스플레이는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으로 꼽혔다. LCD 부문의 경쟁 심화로 국내 업체들의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이고, OLED 관련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동차도 부정적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량 및 영업실적이 회복은 되겠지만 제반 환경상 실적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체 역시 현대·기아차 판매량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자체적인 개선 여지는 많지 않다.
올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소매유통산업의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대형 유통사들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운용효율성 제고와 투자가 본격화한 온라인 채널의 투자효율성 제고를 꾀하려 하지만 저마진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과 자산 등을 활용한 자본조성능력 ▲온오프라인에 대한 투자규모 및 투자 효율성이 모니터링 대상이다.
나머지 산업들은 중립적 평가를 받았다.
건설은 주택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되지만 실적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고점 논란에 휩싸인 반도체는 단기 업황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안정화된 경쟁구도와 수요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하방경직성을 지지, 과거에 비해 완화된 수급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석유화학은 수요둔화와 북미 ECC 가동 본격화에도 비에틸렌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황 불확실성이 큰 NCC업체들에 대해선 등급 액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민자발전은 정부정책은 우호적이지만 여전히 공급과잉인 점이 부담으로 지적됐다. 상향 모멘텀을 쌓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에선 은행과 증권이 중립적 평가를 받았지만 신용카드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지원 주체인 현대자동차,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락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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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10일 14: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