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국내 본격 진출·해외 수요 증가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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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비상장사들의 상장 준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의 본격 국내 진출과 더불어 국내 드라마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CG 및 VFX(시각효과) 제작사인 '자이언트스텝'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한 에이스토리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7~8월 상장이 목표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연말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산’, ‘신데렐라언니’, ‘시그널’ 등의 히트작을 낸 에이스토리에는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주몽' 최완규 작가 등 스타 작가가 대거 소속돼 있다. 2016년에도 상장을 추진한 바 있는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스토리는 2015년 190억원, 2016년 273억원, 2017년 2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씨제이이앤엠,제이콘텐트리 등이 에이스토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된 'K콘텐츠'의 성장세는 드라마 판권 수출이 주를 이뤘던 이전의 성장세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OTT 서비스의 본격 국내 진출이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스토리의 경우 올해 넷플릭스가 국내에 처음 독점으로 공개하는 한국 드라마인 ‘킹덤’ 공개를 앞두고 있다. 6부작에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킹덤 시즌 2'도 오는 2월 촬영 시작이 예정되어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통 큰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OTT 이용시 방송사를 통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글로벌 OTT의 성장이 로컬 드라마제작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성이 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 성장은 디즈니나 타임워너 등 기존 콘텐츠 제작 업체들에는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진출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는 분석이다. 영미권에서 친숙한 문화권은 보통 넷플릭스 자체에서 제작을 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 등은 문화권이 아예 달라 직접 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진출은 국내 제작사를 통한 독점 콘텐츠를 늘려가는 식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제작 콘텐츠 자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진 것도 국내 콘텐츠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제작 콘텐츠의 글로벌 OTT나 해외 방송사로의 IP(지식재산권) 해외 판권 매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에이스토리의 드라마 ‘시그널’은 일본 KTV에서 리메이크돼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판권을 넷플릭스에 300억원 안팎에 판매했다. ‘미스터 션샤인’ 전체 제작비가 약 47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올해 킹덤을 시작으로 4편 정도의 국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인데, 이는 국내 진출 첫 해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OTT 등 해외 수요 증가가 더 높아지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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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1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