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 패션 브랜드 인수도 현재 진행형
반도체 등 전방산업 사이클 변화에, 활로 모색 일환
SK㈜, 각 계열사 M&A 전문 인력 확보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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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거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턴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도 수 곳의 패션브랜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근 들어선 해외 호텔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그룹은 유럽에 위치한 트로피 자산(상징적 자산)급 호텔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해당 거래는 최태원 회장의 지시로 시작돼 현재는 그룹의 수펙스 추구협의회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그룹은 선경그룹 당시인 지난 1975년, 워커힐 호텔을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1997년부터 40년간 미국의 호텔체인 업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Starwood Hotel & Resort Worlwide)그룹의 '쉐라톤(Sheraton)' 브랜드를 사용해 왔으나, 2016년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채 워커힐 브랜드로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과 비스타 워커힐 2곳을 SK네트웍스가 운영한다.
워커힐 호텔은 SK그룹의 각종 친족행사 및 거주의 목적으로 사용돼 왔을 정도로 오너일가의 애착이 깊은 곳이다. 수익성을 위한 사업적 의미 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SK그룹 측이 유럽에 위치한 5성급 이상 호텔 투자를 위해 대상을 물색 중이지만 대상과 투자 방식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K그룹이 워커힐 호텔을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호텔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딜이 진행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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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해부터 해외 패션브랜드 투자에도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말 SK네트웍스는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에 매각한 후 패션사업에 손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SK㈜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패션 브랜드(레일스·멕케이지·앨리스 올리비아)에 각각 수 백억원대의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도 SK㈜는 주도적으로 꾸준히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인데, 해외 자회사 '플루투스 패션'을 통해 투자를 집행 중이다.
외국계 IB 고위 관계자는 "SK㈜에서 해외 패션브랜드 투자를 위해 대상을 물색 중이다"며 "수천만 달러(우리돈 약 수백억원) 수준의 비교적 작은 금액의 투자이기 때문에 외국계 IB를 고용하기보다는 직접 물색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패션 브랜드의 투자와 더불어 SK㈜는 한국의 쏘카(SOCAR), 미국의 투로(TURO), 싱가포르 그랩(Grab) 등 차량공유 업체와, 베트남 식품 유통기업 마산그룹 등과 같은 비교적 소비자와 가까운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의 이 같은 B2C 분야 투자는 기존 계열사를 활용한 M&A와 함께 '투 트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반도체 등 전방 산업 성장에 수혜를 보기도 했지만, 급격한 사이클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판단이 깔려있다.
그간 SK㈜는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매물을 물색해왔다. 2015년 OCI머티리얼즈(現 SK머티리얼즈 49%), 2017년 LG실트론(現 SK실트론, 51%)을 인수하며 반도체 핵심 소재를 확보했다. 지난해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야 대규모 투자에 맞춰 필수 소재인 중국의 동박 업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SK㈜의 투자 영역이 넓어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M&A 전문 인력 확충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SK㈜에서 수펙스를 비롯한 각 계열사에 위치한 M&A 전문 인력을 불러들이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사업영역의 투자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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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1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