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은 성숙, 외화 조달 시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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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ESG) 관련 채권 발행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시장이 커지고 투자 수요가 늘면서 외화 자금 조달 시 비용도 아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 5억달러 이상 규모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작년 10월 KB국민은행이 3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후 두번째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7월 한국 기업 최초로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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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ESG 성격을 띤다. ESG 채권엔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쓰이는 그린본드(Green Bond),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등이 포함된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융합한 형태다. 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하기 때문에 환경적 목적만 얹으면 된다.
세계적으로 ESG를 중시하는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일자리 창출, 소비자 권익 증진 등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경영실태 평가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정부가 힘을 싣는 혁신성장 테마와도 맞닿아 있다.
가뜩이나 금융사를 바라보는 정부 눈초리가 날카로운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선 ESG 채권 발행으로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금융사 수장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추세를 따르는 것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금융그룹이 사회적 책임기업을 지향하다보니 ESG 채권 발행에 관심이 높다”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발행을 제안해 와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ESG 채권 발행 주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조직을 확대한 곳도 있다. ESG 채권 시장이 가장 먼저 태동한 유럽계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ESG 채권은 자금조달 시 비용도 일부 절감할 수 있다. 은행의 안정성에 공공적 성격까지 더해지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이득은 아니지만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있고 성격에 맞는 자금이 필요하다면 발행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 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지난해 6월까지 발행된 소셜본드는 53개 종목, 156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 그린본드 발행액은 1555억달러(약 174조원)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세계 ESG 채권 시장이 몇 년 사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발행 규모가 커진 만큼 수요도 많아졌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국내는 ESG 채권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큰 의미가 없지만 해외는 투자 수요가 많아 일반 외화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5~10bp 정도 조달 비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은행들의 ESG 채권 발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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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18일 15: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