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수후보 늘면서 입찰일 미뤄…롯데캐피탈은 2월 중순
4대 금융지주부터 지방금융지주까지…롯데캐피탈 PEF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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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융사 매각 인수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한화그룹ㆍ일본 오릭스ㆍMBK파트너스ㆍ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들이 참여준비를 하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금융사 인수후보들이 잇달아 자문사를 선정하고 입찰에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만, 중국의 금융그룹까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들과 호흡을 맞출 글로벌 IB와 회계법인, 로펌 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입찰일도 연기됐다. 롯데카드와 손보는 당초 28일 예비입찰을 계획했으나 외국계 금융사가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혀 30일로 늦춰졌다. 롯데캐피탈은 2월 중순에 따로 예비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에, KB·하나ㆍ오릭스 등 해외 금융사 가세
가장 주목 받는 매물은 롯데카드다.
일단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참여예정이고 매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세컨라운드에서 자문사를 고용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우리금융도 자문사 선정을 조율하고 있고, 하나금융도 롯데카드 인수를 타진 중이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 M&A 경험이 있는 글로벌IB의 참여가 예상된다.
대기업 중에선 한화그룹이 이미 법무법인 광장을 법률자문사로 고용했다. 글로벌IB 선정작업도 진행 중인데 모건스탠리가 자문사 선정을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가 크레디트스위스와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골랐고, 한앤컴퍼니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일본 오릭스가 본사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롯데카드는 카드업 업황이 안 좋은데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마땅한 인수후보자들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예비입찰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너도나도 인수를 준비 중이다. 펀드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사모펀드(PEF)로서는 올해 이만한 규모의 대형 M&A가 다시 나올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가 있는 금융지주는 이번 매각에 관심이 크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자리를 넘보는 국민카드, 우리카드를 비롯해 하나카드 모두 인수에 나선다. 일본 오릭스는 본사에서 카드ㆍ손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 진출 교두보라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번 매각을 보고 있다.
금융지주에서 누가 인수를 단행하든 카드시장 순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 점유율 기준 신한카드는 19%로 업계 1위다. 국민카드(14%)와 우리카드(7.5%), 하나카드(7.4%)가 시장점유율 9~10%인 롯데카드 인수를 인수하면 곧바로 신한카드를 앞지르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들로서는 이번 인수전을 어떤 식으로든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또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역시 롯데카드 데이터베이스(DB)의 매력도 거론된다. 은행카드사와 달리 롯데카드는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소비자의 쇼핑목록뿐 아니라 주요 동선까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DB가 잘 구축되어있다. 대부분 고객이 롯데에서 쇼핑하기 위해 카드를 만들다 보니 타 카드사에 비해 실제 사용 빈도수가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에서도 카드만큼은 가능한 지키고 싶어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하더라도 일부 지분을 남기는 방안 등을 통해서 카드사와의 관계를 가져가려고 계획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지방금융지주사 관심ㆍ롯데캐파탈은 신한지주 및 MBKㆍ한앤코 등
롯데손해보험은 지방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이 높다. 롯데의 지분율(52.88%)을 감안하면 3000억원이면 인수가 가능하다. 부산은행 등 손해보험업 진출을 원하는 지방금융지주들의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다 손보업계 기준 퇴직연금 점유율 국내 2위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손해보험 업황이 꺾이고는 있지만 사갈 곳은 있다는 판단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진출을 원하는 오릭스를 비롯해 대만, 중국의 대형 금융그룹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예비입찰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롯데캐피탈은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인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해외 금융사, 사모펀드 모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사업 연관성이 가장 작다는 점에서 그룹과의 큰 마찰 없이 되팔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가 캐피탈 사업 확대 차원에서 롯데캐피탈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문사로 삼일PwC 선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캐피탈사가 가계고객 중심으로 시장확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캐피탈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 가계금융,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매년 꾸준히 당기순이익만 10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중요한 사모펀드로선 매력적인 매물이란 설명이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금융그룹뿐 아니라 대형 딜 투자에 목마른 사모펀드들이 대거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 이 규모의 대기업 매물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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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22일 17: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