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합법인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민영화
통합법인은 대우조선에 최대 2.5兆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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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그룹이 설립하는 조선통합법인(가칭 조선지주)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기로 했다. 거래 구조가 복잡해 현대중공업그룹과 먼저 뜻을 모았으나 절차의 공정성을 감안해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의향을 묻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2시엔 이사회에서 이 같은 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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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먼저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지금의 상장사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하는 형태다.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전량을 통합법인에 현물 출자한다. 통합법인 아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아울러 대우조선해양까지 병렬적으로 거느리는 형태다.
통합법인은 그 대가로 산업은행에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로 나눠 신주를 발행한다. 예상 발행 규모는 RCPS 1조2500억원, 보통주 8500억원 총 2조1000억원이다. 31일 종가 기준 산업은행 보유 대우조선해양 지분 가치는 2조2000억원가량이다.
모든 주주가 동일하게 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통합법인 지분율은 약 26%,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8%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거래에서 소액주주와 관련한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법인은 대우조선해양에 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 부족 시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한다. 인수자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및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통상의 M&A와 달리 거래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공개매각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문의한 결과 투자유치 방식은 공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절차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접촉해 인수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에 현대중공업과 합의한 조건을 제시하고 한 달가량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거래 제안을 해 올 경우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인수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 재편의 필요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추진하게 됐을 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중공업이 이에 준하거나 혹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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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31일 17: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