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證, 순이익 전년동기比 700억원 감소
하나금투도 4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81%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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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증시 침체로 증권사 실적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실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보통 증권사 실적이 연말에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모습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969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전년 대비 약 15%정도 순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에도 연결 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연간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5116억으로 전년대비 18.51% 감소했다. 순이익은 8.66% 줄어든 46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6230억원, 순이익 4957억원)를 하회했다.
이같은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은 지난해 2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연간 이익 1조원"을 내건 것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전년 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곳은 미래에셋대우 뿐은 아니다. 하나금융투자도 4분기 10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1.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의 2017년 4분기 순익은 539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3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45억원)와 유사한 성적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연간 성적은 지난해 1521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017년 상반기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순익 1065억원을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 분기 순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던 NH투자증권도 4분기엔 순익이 119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 NH투자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675억원이었다. 지난 4분기 업황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고 트레이딩 관련 손실과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비용이 증가해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도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올해도 글로벌 금융환융의 변동성 확대 등 증시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대화가 진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등 글로벌 증시 환경의 긍정적인 면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속도도 연초 예상보다 느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주식거래가 생각보다 늘어나고, ELS 등 자금 유통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증권사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고 연말이라 기타 비용들이 잡힌 면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전반적으로 발표되는 실적이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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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06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