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점유율 8%로 격차 줄여
자동차 손해율·사업비율은 계속 올라가
혁신 사라지고 은행조직 처럼 관료화 됐다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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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출범한지 횟수로 5년이 되어가지만 처음에 그렸던 청사진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한다고 했지만, 외형성장도 수익성 향상에서도 별반 성과는 없었다. 금융그룹 산하의 관료적인 문화, 변화에 느린 조직이란 것이 요즘 KB손보가 받는 평가다.
KB손보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은 2017년 대비 20.5% 감소한 26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90억원으로 이 역시도 2017년과 비교해 28.3% 감소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문제들이 손해보험사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는 점에선 크게 이의는 없다. 다만 'KB' 간판을 단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란 독보적인 1위사와 2위권사라 불리는 현대해상ㆍDB손해보험ㆍKB손보(구 LIG손해보험)의 체제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양상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2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동안 KB손보와 이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KB손보가 주춤하는 사이 메리츠화재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화재는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권사와 상당한 격차를 벌이고 있다. 그 뒤를 DB손보(5390억원), 현대해상(3735억원)이 뒤따른다. 메리츠화재는 23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손보(2624억원)와 나란히 했다.
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이후 12%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리스크 관리를 통한 보험영업 안정화에 주력한다고 했으나, 지난해 받아들인 성적표를 보면 계획만큼 성과가 높지 않다.
작년 12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을 비교해 보면 KB손보는 88.4%로 경쟁사인 현대해상(85.7%), 삼성화재(85.2%)는 물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메리츠화재(83.1%)보다 높다. 영업능력 부족과 사고 위험이 높은 자동차보험 포트폴리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이하를 유지하던 사업비율은 2017년말을 기준으로 20%를 넘어섰다. GA를 포함한 대리점 채널비중이 크다 보니 사업비 증가가 나타났다. 인수할 때 그렸던 금융그룹과의 시너지는 아직까지 현실화하고 있지 못하다.
아울러 KB금융 그룹 편입 이후 신상품 출시나 GA영업력 강화 등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최근 손보업계에서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치매보험, 치아보험 출시 등에서는 경쟁사를 따라가기 바쁘다. KB손보를 두고 나오는 평가는 요약하자면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 출시나 영업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메리츠화재는 약진하고 있다. 일단 메리츠화재는 GA채널 인보험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15% 안팎의 GA 판매점유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는 2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출혈경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영업조직에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서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7% 수준이던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8%를 넘어섰다.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러다가 2위자리는 커녕 메리츠화재에도 뒤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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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1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