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000억 이상, 공모 규모 1000억원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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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개발업체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예상 공모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2)를 발송했다. 주요 증권사 10여곳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오는 2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 후보자(숏리스트)를 추린 뒤 늦어도 3월 내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한때 게임 점유율 순위 2위까지 오르며 PC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부활을 알린 게임 '로스트아크'의 개발사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부터 7년간 1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손꼽힌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11월 로스트아크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첫 한 달 동안에만 4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연간 매출액은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 선정 완료 후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하고 올해 예상 매출 자료를 주관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개발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스마일게이트RPG의 올해 순이익은 최소 500억원, 기업가치는 적어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한 공모 규모는 1000억~1500억원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조달한 자금을 로스트아크 콘텐츠 개발 및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흥행 성공 이후 모바일 버전 개발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이 험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제안서 제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반복 콘텐츠의 한계와 무너진 게임 내 직업별 밸런스 등 운영 미숙으로 인해 유저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때 PC방 기준 게임 점유율이 15%까지 오르며 글로벌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2월 2주차 기준 4.6%로 반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점유율 순위도 5위까지 밀리며 '장기 흥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4년 스마일게이트의 지주사 전환때 자회사로 분리됐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콘텐츠는 로스트아크 하나 뿐이다. 이전까지 '하나의 게임 흥행'으로 상장에 성공한 게임개발사들은 예외없이 상장 후 주가가 추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담당자는 "'검은사막' 하나로만 실적을 일궈내고 있는 펄어비스를 생각하면 스마일게이트RPG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진 러시아 한 곳과만 수출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글로벌 진출이 얼마나 성공할지가 투자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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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20일 14:4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