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광장, FI-김앤장…추가 선임도 고려
IPO 자문까지 대형 법무법인 대부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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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 갈등이 격화하며 대형 법무법인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경영권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일찌감치 자문사가 정해졌는데 이후 대형 로펌들에 대한 추가 선임 움직임도 나타난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등 교보생명 FI들은 작년 10월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이 대응하지 않자 중재재판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IPO가 성사돼도 FI들이 원하는 금액을 얻어내긴 쉽지 않다보니 FI들은 신 회장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이달 중 중재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FI를 대표하는 어피너티는 일찌감치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정해 중재 준비에 들어갔다. 김앤장은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할 때도 자문을 맡았었다.
당시 함께 인수 자문을 제공했던 세종도 조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종은 IMM PE 컨소시엄의 DICC 2심 소송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신창재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풋옵션 및 중재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법무법인 광장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신 회장 입장에선 풋옵션 계약 자체의 무효를 주장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합의된 계약의 불공정성을 이제 와서 입증하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대응 논리를 보강하기 위해 광장 외에도 태평양, 율촌 등에도 자문단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태평양은 FI로부터도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법무법인들은 모두 담당 부서를 꾸리고 있지만, 중재는 시장이 크지 않고 소수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신 회장이나 FI가 어떻게 추가 조력자를 끌어오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별도로 교보생명 IPO도 여전히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들어 IPO 주관사 세 곳을 추가로 선임했다.
교보생명의 IPO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주도하며, 화우도 일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PO 주관사 쪽은 율촌이 자문을 맡고 있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IPO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주를 얼마나 매출할 지, FI에 우선권을 줄 것인 것 등 풀어야 할 난관이 많다”며 “무엇보다 생명보험업계의 몸값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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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07일 16:51 게재]